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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티브 잉글리시] 서비스·셀프·메뉴

해외에 있는 한국음식점에서 한국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반찬 등을 추가로 주문하면 매우 비싼 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김치 등의 반찬은 무료가 아니며, 식후 문 밖으로 나가는 길에 커피나 매실 같은 후식 음료도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은 비교적 매우 관대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한다.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든 가게에서 쇼핑을 하든 돈을 지불한 음식이나 물건 외 ‘서비스(service)’를 추가로 받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때 사용하는 말 ‘서비스’는 콩글리시 표현이다.   서비스를 대신할 수 있는 영어 표현은 무엇일까? 가장 많이 쓰이는 건 ‘온 더 하우스(on the house)’다. 여기서 the house는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식당이나 술집을 의미한다. 따라서 on the house는 해당 식당이나 술집에서 해당 음식의 비용을 부담한다는 의미다.   “Is this service?”보다 “Is this on the house?”라는 표현을 쓰면 음식이 무료로 제공되는 것인지 정확히 물어볼 수 있다. “Is this free?”는 일반 가게에서도 활용할 수도 있지만, 식당이나 술집에서는 상황에 따라 다소 부적절하게 느껴질 수 있는 표현이다. 따라서 식당에서는 on the house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훨씬 더 자연스럽다.   서비스 외에도 한국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해외에서는 사용하기 부적절한 콩글리시 표현들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 ‘셀프(self)’가 있는데, 한국에 있는 많은 식당에서 고객이 스스로 가져다 먹을 수 있는 물, 음료, 반찬 등을 나타낼 때 사용된다. 이는 영어 단어 ‘self-service’의 단축형이다. 셀프라는 단어 자체로는 영어로 말이 안 된다. 하지만 셀프서비스라는 표현은 셀프와 같은 의미로 활용될 수 있다.   놀랍게도 한국에서 자주 사용되는 ‘메뉴(menu)’도 콩글리시 표현이다. 영어에서 쓰이는 menu와 크진 않지만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영어로 menu는 개별 요리가 아니라 식당에서 제공하는 전체 요리 목록을 설명할 때 쓰인다.   한국어로는 친구에게 가장 좋아하는 메뉴가 무엇인지 물어볼 수 있다. 하지만 영어에서는 메뉴가 개별 요리가 아닌 전체 목록을 뜻하기 때문에 말이 안 된다. 대신, “메뉴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their favorite thing on the menu is)” 혹은 menu item이라는 단어를 활용해 “메뉴 중 어떤 음식이 가장 먹고 싶은지(which menu item catches their eye)”를 물어볼 수 있다. 영어로 음식에 대한 일반적인 대화를 하고 싶다면 가장 좋아하는 메뉴가 아닌 가장 좋아하는 음식(dish)에 대해 이야기해야 맞는 표현이다. 짐 불리 / 코리아중앙데일리 에디터네이티브 잉글리시 서비스 셀프 고객 서비스 영어 표현 콩글리시 표현들

2023-03-29

[우리말 바루기] ‘콜라보’ 대신 ‘협업’

많이 듣는 용어 가운데 하나가 ‘콜라보’다. 음악·미술·공연 등을 비롯, 다양한 분야에서 이 말이 쓰이고 있다. “콜라보한 곡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명 디자이너와 콜라보한 제품을 선보였다” 등처럼 사용된다.   ‘콜라보’는 일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팀을 이루어 함께 작업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영어로는 ‘collabo’이며 ‘collaboration’의 줄임말이다. ‘콜라보’란 말을 많이 쓰고 있지만 외래어표기원칙에 따른 표기는 ‘컬래버’다. ‘collaboration’이 ‘컬래버레이션’으로 발음되므로 줄임말인 ‘collabo’ 역시 ‘컬래버’로 적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콜라보’든 ‘컬래버’든 문제를 안고 있다. 영미권에선 이 말을 별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영어사전에 ‘collabo’를 입력하면 대부분 속어(slang)라고 나온다. ‘collaboration’의 정확한 약어는 ‘컬래버(collabo)’가 아니라 ‘컬랩(collab)’이라고 돼 있다.   왜 ‘콜라보’란 말을 사용하게 됐는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コラボ(콜라보)’라는 일본식 영어 표현에서 온 말이라 보는 사람이 있다. 일본에서도 이 말을 우리와 똑같은 용법으로 쓰고 있다고 한다.   정리하면 우선 ‘콜라보(collabo)’의 표기는 ‘컬래버’가 맞다. 그러나 이것은 영미권에서 쓰는 용어가 아니며 정확하게는 ‘컬랩(collab)’이 맞는 말이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콜라보’나 ‘컬래버’를 ‘컬랩’으로 바꿔 쓰자고 하기도 뭣하다.   이러한 문제를 말끔히 해소하는 방법은 우리말을 쓰는 것이다. 국립국어원은 ‘합작’ ‘협업’ ‘공동작업’ 등의 대체어를 제시한 바 있다.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한 작품을 선보였다”처럼 우리말을 사용해도 의미를 전달하는 데 문제가 없다.우리말 바루기 협업 영어 표현 유명 디자이너 용어 가운데

202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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